EVE 온라인 트레이딩 스킬 가이드 — 12개 스킬과 훈련 순서

트레이딩 스킬 12개가 세금·수수료를 영구히 깎아 신규와 숙련자의 수익 차이를 만든다. 각 스킬의 효과·선행·훈련 비용과 플레이 스타일별 훈련 순서 정리.

Intelli HIntelli H·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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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글 마켓 수수료 구조 정리에서 같은 거래가 신규에겐 손해, 숙련자에겐 이익이라는 걸 계산으로 봤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게 트레이딩 스킬이다. EVE에서 스킬은 곧 자본이고, 트레이딩 스킬은 그중에서도 투자 대비 회수가 가장 빠른 축에 든다 — 배 한 척 값도 안 되는 스킬북으로 세금·수수료를 영구히 절반으로 깎으니까.

문제는 트레이딩 스킬이 12개나 되고, 선행 조건이 서로 얽혀 있어서 뭘 먼저 찍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것. 이 글은 각 스킬이 정확히 뭘 하는지, 선행·훈련 비용은 어떤지,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별로 어떤 순서로 찍어야 하는지를 정리한다.

스킬은 두 가지 일만 한다

트레이딩 스킬은 결국 둘 중 하나다.

  1. 비용을 깎는다 — 판매세(Accounting), 브로커피(Broker Relations), 리리스트 수수료(Advanced Broker Relations)
  2. 규모와 도달 범위를 넓힌다 — 동시 오더 수(Trade·Retail·Wholesale·Tycoon), 원격 거래(Marketing·Procurement·Daytrading·Visibility)

우선순위 원칙도 여기서 나온다. 비용 절감이 항상 먼저다. 오더를 100개 걸 수 있어도 건건이 손해면 의미가 없다. 세금·수수료부터 깎아 흑자 구간을 만든 다음, 규모와 편의를 늘리는 순서가 맞다.

먼저 전체 지도부터.

스킬 Rank 선행 조건 Alpha 최대 하는 일
Trade 1 없음 III 오더 슬롯 +4/레벨
Retail 2 Trade II 불가 오더 슬롯 +8/레벨
Wholesale 4 Retail V · Marketing II 불가 오더 슬롯 +16/레벨
Tycoon 6 Wholesale V · Marketing IV 불가 오더 슬롯 +32/레벨
Accounting 3 Trade IV 불가 판매세 −11%/레벨
Broker Relations 2 Trade II II 브로커피 −0.3%p/레벨
Advanced Broker Relations 3 Broker Relations IV · Accounting IV 불가 리리스트 할인 +6%p/레벨
Marketing 3 Trade II II 원격 매도 오더
Procurement 3 Marketing II 불가 원격 매수 오더
Daytrading 1 Trade IV 불가 원격 오더 가격 수정
Visibility 3 Procurement IV 불가 원격 매수 오더 범위
Contracting 1 Social I 불가 컨트랙트 동시 개수

Rank는 훈련 시간 배수다. Rank 1인 Trade를 V까지 올리는 데 드는 시간을 1이라 하면, Rank 6인 Tycoon은 같은 레벨까지 6배가 걸린다. 그래서 rank는 "이 스킬이 얼마나 비싼가"의 지표로 읽으면 된다.

비용 절감 3대 스킬

Accounting — 무조건 1순위

판매세는 파는 모든 거래에 붙는, 피할 수 없는 비용이다. Accounting은 이걸 레벨당 11%씩 깎는다.

레벨 판매세
0 7.5%
I 6.68%
II 5.85%
III 5.03%
IV 4.20%
V 3.375%

Accounting이 트레이더의 첫 스킬인 이유는 명확하다. 다른 스킬은 "오더를 거는 거래"에만 효과가 있지만, 판매세는 즉시 판매든 매도 오더든 모든 매도에 붙으므로 Accounting은 모든 트레이딩 방식에 예외 없이 이득이다. 회수도 제일 빠르다.

한 가지 판단 포인트. IV에서 V로 가는 마지막 한 레벨은 Rank 3짜리 훈련 시간의 큰 덩어리인데, 세율은 4.20% → 3.375%로 0.8%p만 준다. 자본이 작을 땐 Accounting IV에서 멈추고 다른 스킬로 넘어갔다가 나중에 V를 마저 찍는 것도 합리적이다.

Broker Relations — 오더를 거는 트레이더의 필수

브로커피는 오더를 걸 때만 붙는다(남의 호가를 먹으면 안 붙는다). Broker Relations는 레벨당 0.3%p씩 깎는다.

레벨 브로커피(NPC, 스탠딩 0 기준)
0 3.0%
I 2.7%
II 2.4%
III 2.1%
IV 1.8%
V 1.5%

스테이션 트레이딩은 오더를 두 번(매수·매도) 거니까 이 스킬의 효과가 두 배로 체감된다. 하울링/허브 차익처럼 살 때는 즉시 구매(호가 먹기), 팔 때만 매도 오더를 쓰는 방식이라면 브로커피가 한 번만 붙으니 Broker Relations의 급함은 덜하다 — 이런 스타일은 IV까지만 찍어도 충분하다.

Advanced Broker Relations — 언더컷 트레이더용

옛 Margin Trading이 개편된 스킬이다(2020년 에스크로 100% 변경 참고). 지금은 리리스트(가격 수정) 수수료 할인을 올려준다. 기본 할인 50%에서 레벨당 6%p씩, V에서 80%까지.

0.01 ISK 전쟁을 뛰는 스테이션 트레이더에게만 의미 있다. 하루에 오더 가격을 수십 번 만지면 리리스트 수수료가 쌓이는데, 이 스킬이 그걸 절반 이하로 줄인다. 반대로 오더를 걸어두고 며칠씩 방치하는 스타일이면 굳이 필요 없다. 선행이 Broker Relations IV + Accounting IV라 자연스럽게 후반부에 찍게 된다.

스탠딩: 브로커피의 마지막 0.5%

브로커피 공식에는 스탠딩 항도 있다.

브로커피 % = 3% − 0.3%×Broker Relations − 0.03%×팩션 − 0.02%×코프 스탠딩

팩션 스탠딩 1점당 −0.03%p, 코프 스탠딩 1점당 −0.02%p. 둘 다 10까지 올리면 −0.5%p가 빠져서, Broker Relations V(1.5%)와 합쳐 **NPC 스테이션 최저치인 1%**에 도달한다.

스탠딩은 미션(스토리라인·에픽아크 등)을 돌려 올리고, Connections 사회 스킬이 양수 스탠딩의 체감치를 끌어올려 준다. 다만 냉정하게 보면 스탠딩이 주는 건 최대 0.5%p — Broker Relations의 1.5%p에 비하면 작다. 대량 트레이더의 마지막 최적화이지, 신규가 서둘러 할 일은 아니다. 스탠딩 관리에 쓸 시간에 다른 캐릭터 스킬을 올리는 게 대개 낫다.

오더 슬롯 사다리

동시에 걸 수 있는 오더 수는 기본 5개에서 시작해 네 스킬로 늘린다.

투자 누적 슬롯
기본 5
+ Trade V 25
+ Retail V 65
+ Wholesale V 145
+ Tycoon V 305

여기서 두 가지를 짚어야 한다.

첫째, Marketing이 게이트로 낀다. Wholesale은 Retail V + Marketing II가, Tycoon은 Wholesale V + Marketing IV가 선행이다. 즉 원격 매도 스킬을 어느 정도 찍어야만 상위 슬롯 스킬로 넘어갈 수 있다. Marketing은 어차피 유용하니 손해는 아니다.

둘째, 네 오더 수만큼만 훈련해라. Tycoon은 Rank 6 — 트레이딩 스킬 중 가장 긴 훈련이다. 오더를 실제로 200개씩 굴리는 헤비 스테이션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여기까지 갈 이유가 없다. 대부분은 Trade V + Retail V의 65개면 넘치고, 멀티 아이템을 돌려도 Wholesale까지 145개면 충분하다. 슬롯이 남아도는 건 그냥 낭비된 훈련 시간이다.

원격 거래 스킬

스테이션에 직접 안 가고 오더를 관리하는 스킬들이다.

  • Marketing — 다른 스테이션에 매도 오더를 원격으로 건다. V면 리전 전체. 여러 허브에 물건을 뿌리는 셀러에게 유용하고, 앞서 봤듯 Wholesale/Tycoon 선행이기도 하다.
  • Procurement — 매수 오더를 원격으로 건다. Marketing II 선행.
  • Daytrading — 이미 건 오더의 가격을 원격으로 수정한다. 스테이션 트레이더에게 사실상 필수 QoL: 도킹 안 하고 언더컷 대응이 된다. Rank 1이라 훈련도 싸다.
  • Visibility — 원격으로 건 매수 오더의 도달 범위를 넓힌다. Procurement IV 선행이라 후순위.

핵심만 말하면, Daytrading은 저렴한데 체감이 크고(리프라이스가 편해짐), 나머지 셋은 "여러 스테이션에 걸쳐 트레이딩할 때" 켜지는 편의 스킬이다. 한 스테이션에서만 논다면 Marketing II(Wholesale용) 정도만 있으면 된다.

Alpha(무과금) 클론의 한계

무과금 Alpha는 트레이딩 스킬 대부분이 잠겨 있다. 훈련 가능한 건 Trade III, Broker Relations II, Marketing II뿐이다. 그 결과:

  • 오더 슬롯: 기본 5 + Trade III(12) = 17개
  • 브로커피: Broker Relations II로 3% → 2.4%
  • 판매세: Accounting을 못 배우므로 7.5% 고정 — 이게 제일 아프다

판매세를 못 깎으니 Alpha는 세금 부담이 큰 저마진 스테이션 트레이딩엔 불리하다. 대신 즉시 판매/즉시 구매를 활용한 하울링·허브 차익(브로커피가 한 번만 붙거나 아예 안 붙는 방식)이나, 세금 비중이 작은 고마진 아이템 위주로 가는 게 Alpha에 맞는 전략이다.

플레이 스타일별 훈련 순서

만능 1순위는 어떤 스타일이든 Accounting이다. 그다음이 갈린다.

스테이션 트레이더 (0.01 ISK 전쟁형)

낮은 수수료 + 많은 슬롯 + 원격 리프라이스가 다 필요하다.

Accounting IV → Broker Relations IV → Trade V → Daytrading III → Retail IVV → Advanced Broker Relations IVV → (볼륨 늘면) Marketing II → Wholesale

허브 하울러 / 차익 거래

살 땐 호가를 먹고 팔 때만 오더를 건다. 브로커피 비중이 낮고 슬롯도 적게 든다.

Accounting IVV → Broker Relations IIIIV → Trade III~IV (슬롯 약간). 원격 스킬은 거의 불필요.

캐주얼 셀러 (루팅·제조품 처분)

"팔 때 손해만 안 보면 된다."

Accounting IV → Broker Relations III → Trade II. 여기서 끝내도 충분하다.

Alpha

Trade III → Broker Relations II → Marketing II. 세금은 포기하고 고마진·즉시거래 위주.

ROI 순위와 잡팁

투자 대비 회수 순서로 다시 정리하면:

  1. Accounting — 모든 매도에 적용, 판매세 반토막. 이견 없는 1순위
  2. Broker Relations — Rank 2로 싸고 브로커피를 절반으로
  3. Trade → Retail — 슬롯 확보(Rank 1·2로 저렴)
  4. Daytrading — Rank 1, 스테이션 트레이더 QoL 급상승
  5. Advanced Broker Relations — 언더컷을 자주 할 때만
  6. Marketing / Procurement / Visibility — 멀티 스테이션 편의 + 상위 슬롯 게이트
  7. Wholesale / Tycoon — 진짜 헤비 트레이더만. 특히 Tycoon(Rank 6)은 오버킬이기 쉽다

마지막으로 잡팁 몇 개.

  • 뉴럴 리맵은 트레이딩 스킬 때문에 하지 마라. 트레이딩 스킬은 총 SP가 작아서 리맵으로 아끼는 시간이 미미하다. 리맵은 전투/산업 같은 대형 스킬군에 쓰는 게 맞다.
  • 대부분의 스킬은 IV에서 80% 이상의 값을 준다. 자본이 작을 땐 V 도장깨기보다 여러 스킬을 IV로 폭넓게 깔고, 여유가 생기면 핵심(Accounting·Broker Relations)부터 V로 마감하는 게 효율적이다.
  • Contracting(Rank 1, Social I 선행)은 동시에 열어둘 수 있는 컨트랙트 개수를 늘린다. 운송(courier) 컨트랙트를 돌린다면 챙길 만하다.

세금·수수료를 깎는 스킬 두세 개만 찍어도 앞 글에서 본 손익분기선이 13.5%에서 5%대로 내려온다. 스킬은 트레이딩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다 — 한 번 찍으면 평생 모든 거래에 복리로 붙는다.


참고 자료: EVE University Wiki(Skills:Trade, Standings). 스킬 rank·선행·효과는 2026년 7월 기준이며 CCP 패치로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