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온라인 재가공 가이드 — 녹일까, 팔까
재가공 수율·스킬·세금 구조와 손익 경계선 계산법 — 메타 모듈을 마켓에 팔지, 미네랄로 녹일지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합니다.
루팅해 온 메타 모듈 한 무더기. 마켓에 그냥 팔까, 아니면 녹여서 미네랄로 팔까? 정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이고, 그 경계선을 계산할 줄 아는 사람이 남들이 버리는 물건에서 ISK를 줍는다.
재가공(Reprocessing)은 아이템·광석을 미네랄로 되돌리는 기능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수율은 100%가 아니라 절반부터 시작하고, 스킬·스테이션·세금이 여기에 겹겹이 붙는다. 이 구조를 모르면 "미네랄 값이 더 비싼데?"라고 녹였다가 오히려 손해를 본다.
이 글은 재가공 수율 공식, 스킬, 세금을 실제 수치로 정리하고 — 핵심인 "팔까 녹일까"와 재가공 차익거래가 이득인 순간을 손익 계산으로 보여준다.
재가공이 뭘 만들어내나
아이템이나 광석을 재가공하면 미네랄이 나온다. EVE의 8대 미네랄은 트리타늄, 파이어라이트, 멕사론, 이소겐, 녹시움, 자이딘, 메가사이트, 그리고 모포라이트다. 모든 T1 모듈·함선·탄약은 결국 이 미네랄들로 만들어지고, 재가공은 그 과정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다.
중요한 건 되돌려 받는 양이 원래 제조에 든 양의 일부라는 점. 100% 회수가 아니다. 여기서부터 손익이 갈린다.
수율은 50%부터 시작한다
재가공의 첫 번째 진실: NPC 스테이션 기본 수율은 50%다. (일부 스테이션은 30~50% 사이지만 대부분 50%.) 즉 아무 스킬 없이 모듈을 녹이면 미네랄의 절반만 돌아온다. 스킬과 시설로 이 50%를 끌어올리는 게임이다.
그런데 아이템과 광석은 적용되는 스킬이 완전히 다르다. 이걸 헷갈리면 계산이 통째로 틀어진다.
아이템(모듈·함선·탄약) — Scrapmetal Processing 하나뿐
모듈이나 함선처럼 광석·얼음이 아닌 모든 아이템은 오직 Scrapmetal Processing 스킬 하나의 영향만 받는다. 광석용 스킬(Reprocessing, Reprocessing Efficiency)은 아이템에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아이템 수율 = 스테이션 기본율 × (1 + 0.02 × Scrapmetal Processing 레벨)
Scrapmetal Processing은 레벨당 2%, V에서 +10%다. 따라서 **하이섹 50% 스테이션 + Scrapmetal V의 최대 수율은 55%**다. 이게 루팅한 모듈을 녹이거나, 마켓에서 모듈을 사서 재가공할 때 쓰는 숫자다. 트레이더·루터가 외워야 할 단 하나의 수율이 바로 이 **55%**다.
주의: Scrapmetal Processing은 Rank 5에 선행 조건이 무겁다 — Industry I, Reprocessing IV, Science IV, Reprocessing Efficiency V, Metallurgy V까지 요구한다. 재가공 수익을 진지하게 노린다면 감수할 만하지만, 가볍게 접근할 스킬은 아니다.
광석 — 스킬 세 개가 곱해진다
광석은 이야기가 다르다. 세 종류의 스킬이 곱셈으로 붙는다.
광석 수율 = 기본율 × (1 + 0.03×Reprocessing) × (1 + 0.02×Reprocessing Efficiency)
× (1 + 0.02×해당 광석 Processing) × (1 + 임플란트)
- Reprocessing: +3%/레벨 (V에서 +15%)
- Reprocessing Efficiency: +2%/레벨 (V에서 +10%, Reprocessing V 선행)
- 광석별 Processing(예: Veldspar Processing): 해당 광석에만 +2%/레벨 (V에서 +10%)
전부 V로 찍으면 하이섹 50% 스테이션에서 **약 70%**까지 올라간다(50% × 1.15 × 1.10 × 1.10 ≈ 69.6%). Zainou 'Beancounter' 임플란트(RX-801/802/804, 각 +1/2/4%)를 꽂으면 조금 더. 채굴러의 영역이다.
핵심만 다시: 아이템 = 최대 55%, 광석 = 최대 ~70%. 아이템에 광석 스킬을 기대하면 안 된다.
스테이션 vs 구조물
NPC 스테이션은 기본 50%가 상한의 출발점이다. 더 높은 수율을 원하면 **플레이어 구조물(Upwell 리파이너리)**로 간다.
- Athanor / Tatara 리파이너리는 기본율이 NPC보다 약간 높고(각 51% / 52%), 재가공 리그(T1/T2)를 달면 더 올라간다.
- 보안 등급 보너스: 리그가 달린 구조물은 로우섹 +6%, **널섹/웜홀 +12%**의 추가 배수를 받는다. 그래서 "완벽 재가공"은 널섹·웜홀에 세운 T2 리그 Tatara에서 나온다.
정리하면, 미네랄 회수를 극대화하려는 산업가는 널섹 리그 Tatara로 가고, 하이섹에서 소소하게 처리하는 트레이더·루터는 그냥 NPC 스테이션 55%(아이템 기준)를 쓴다. 어느 쪽이든 어디서 녹이느냐가 회수율을 좌우한다는 건 같다.
재가공 세금
NPC 스테이션은 재가공 결과물(미네랄)에 세금을 매긴다. 스테이션 소유 코프와의 스탠딩에 따라 달라진다.
- 스탠딩 0 → 세금 5%
- 스탠딩이 오를수록 선형으로 감소, 스탠딩 6.67에서 0%
- Connections 사회 스킬이 스탠딩 체감치를 올려 세금을 더 깎는다(V면 코프세 약 25% 절감)
- 플레이어 구조물은 소유자가 세금을 직접 설정 — 우호적인 구조물은 0%인 경우도 많다
즉 스탠딩 관리가 안 된 상태로 아무 NPC 스테이션에서 녹이면 회수 미네랄의 5%를 세금으로 더 뗀다. 55% 수율이 실질 52%대로 내려가는 셈이다.
스킬 한눈에
| 스킬 | Rank | 효과 | 적용 대상 |
|---|---|---|---|
| Scrapmetal Processing | 5 | 수율 +2%/레벨 (max +10%) | 아이템(모듈·함선·탄약) |
| Reprocessing | 1 | 수율 +3%/레벨 (max +15%) | 광석·얼음 |
| Reprocessing Efficiency | 5 | 수율 +2%/레벨 (max +10%) | 광석·얼음 |
| 광석별 Processing | 1 | 해당 광석 +2%/레벨 | 특정 광석 |
| Connections | — | 스탠딩 체감↑ → 재가공세↓ | 세금 |
루터·트레이더라면 Scrapmetal Processing과 (세금용) Connections만 챙기면 되고, 채굴로 미네랄을 뽑는다면 위쪽 광석 3종을 올린다.
배치 단위 — 광석의 함정
- 광석: 같은 종류를 최소 100단위 모아야 재가공된다(배치 압축광석은 1단위). 100단위가 안 되는 자투리는 그냥 처리 안 되고 남는다.
- 얼음: 1단위씩.
- 아이템: 개별 단위로 재가공된다. 모듈 1개당 그 모듈의 미네랄 함량 × 수율.
실전: 언제 재가공이 이득인가
이제 핵심. 계산 없이 감으로 녹이면 손해 보기 딱 좋다.
팔까, 녹일까 (루팅 모듈)
어떤 메타 모듈의 미네랄 함량을 시장가로 환산하니 100만 ISK어치라고 하자. 하이섹 NPC 스테이션, Scrapmetal V(수율 55%), 스탠딩 0(세금 5%).
회수 미네랄 가치 = 100만 × 0.55 = 55만
재가공세 5% 차감 = 55만 × (1 − 0.05) = 52.25만
미네랄 매도 판매세 3.375% (Accounting V) ≈ 50.5만
→ 재가공으로 최종 회수 ≈ 50만 ISK
이제 이 모듈을 그냥 팔 때의 최고 매수호가와 비교한다.
- 매수호가 40만 → 재가공(50만)이 10만 이득 → 녹인다
- 매수호가 60만 → 그냥 판다
- 손익분기 매수호가 ≈ 50만 (미네랄 가치의 약 절반)
규칙: 아이템의 매수호가가 미네랄 함량 가치의 대략 절반(정확히는 55% × 세금·판매세 반영)보다 낮으면 녹이는 게 이득이다. 메타 0(T1) 모듈처럼 매수호가가 형편없는 루팅템이 특히 여기 걸린다.
재가공 차익거래
같은 논리를 마켓 매입에 적용하면 차익거래가 된다. 위 모듈을 시장 매도 오더에서 30만에 즉시 구매할 수 있다고 하자.
매입 30만 (즉시 구매 → 브로커피 0)
재가공 회수 ≈ 50만 (위 계산)
→ 차익 ≈ 20만 ISK
즉시 구매라 브로커피가 붙지 않고, 미네랄을 팔 때 판매세만 낸다. 아이템이 미네랄 함량 가치의 55% 밑에 거래되면, 사서 녹여 파는 것만으로 차익이 난다.
이런 미스프라이싱은 왜 생기나? 대량 루팅 덤핑, LP 스토어 물량, 제조 과잉으로 특정 모듈이 미네랄 가치 밑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네랄 시세가 오르면 더 많은 아이템이 이 "재가공 이득 구간"으로 들어온다. 반대로 미네랄이 싸지면 창이 닫힌다 — 재가공 차익은 미네랄 시황을 타는 거래다.
녹이기 전 체크리스트
- 수율은 아이템 55% / 광석 ~70%(하이섹 NPC). 100% 회수 아님.
- 아이템엔 Scrapmetal Processing만 적용. 광석 스킬 안 통함.
- 스탠딩 0이면 재가공세 5% 추가. 구조물은 소유자 설정(0%도 많음).
- 미네랄을 팔 땐 판매세·브로커피가 또 붙는다 — 회수액 계산에 포함할 것.
- 재가공은 되돌릴 수 없다. 팔지 녹일지는 계산 후에.
- 재가공 차익은 미네랄 시세에 따라 열렸다 닫힌다. 시세를 같이 보라.
미네랄 함량 대비 아이템 가격을 매물마다 손으로 비교하긴 불가능에 가깝다. ISK Scout의 재가공 분석은 수율·재가공세·미네랄 시세를 반영해 재가공했을 때 실제로 이득인 아이템만 골라 순이익 순으로 보여준다 — 위 손익분기 계산을 수천 종에 대해 자동으로 돌린다고 보면 된다.
참고 자료: EVE University Wiki(Reprocessing), EVE Online 공식 자료. 수율·세금 수치는 2026년 7월 기준이며 CCP 패치로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