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온라인 트레이딩 리스크 가이드 — 갱크·스캠·시장 폭락
하울링 갱크, 마켓 스캠, 시장 리스크 — EVE 트레이딩의 3대 위험과 수락 전 한 번 더 확인하는 방어 습관을 정리한 시리즈 마지막 편.
트레이딩은 버는 것만큼 지키는 게임이다. EVE에서 애써 번 ISK를 잃는 길은 크게 셋 — 하울링 갱크, 마켓 스캠, 시장 리스크(폭락·자본 묶임). 다행히 대부분은 "수락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 하나로 막힌다.
이 글은 세 가지 위험과 각각의 방어법을 정리한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자, 앞의 모든 조언이 결국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안전벨트다.
하울링 갱크 — 화물이 터진다
허브 간 차익거래를 하면 화물을 실은 배가 갱커에게 터질 수 있다. 하이섹이라도 안전하지 않다 — CONCORD는 처벌만 할 뿐 보호하지 않는다. 첫 발이 박히고 몇 초 뒤 도착해 갱커를 죽이지만, 그때 화물은 이미 사라진 뒤다.
방어법:
- 오토파일럿 금지. 게이트에서 멀리 튀어나와 느리게 워프하는 오토파일럿은 갱킹 먹잇감이다. 수동으로 게이트-투-게이트.
- 화물 가치에 배를 맞춰라. 낮은 가치는 T1 하울러 + MWD + 클록, 높은 가치는 Blockade Runner(코버트 클록)로 나눠 옮긴다.
- 풀카고 몰빵 금지. 우에다마 같은 초크포인트에서 한 방에 다 잃는다. 여러 번 나눠서.
- 출발 전 루트의 최근 킬을 확인해 초크포인트가 달아올랐는지 본다.
마켓 스캠 ① — 컨트랙트
가장 흔하고 가장 많이 당하는 유형이다. 스캐머가 로컬 채팅에서 "PLEX 1개 15M에 팝니다"라고 광고하지만, 실제 컨트랙트는 1.5B이거나 수량이 다르다. 심하면 "PLEX 2개를 1개 값에 사기"처럼 수량을 조작하거나, 아예 다른 아이템을 넣어둔다.
방어법은 단순하다. 컨트랙트는 수락 전 인벤토리·수량·가격·아이템을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라. 로컬 광고와 실제 컨트랙트 내용은 별개다. EVE University에 따르면 스캠의 90%는 컨트랙트 내용을 재확인하는 것만으로 막힌다.
마켓 스캠 ② — 미스프라이스와 유사 이름
- 10배 가격 미스프라이스 — 특히 인구 적은 소형 리전에서, 아이템을 시세의 10배로 걸어둔다. Rifter가 급해서 그 리전의 유일한 매도 오더(100k가 아니라 100M)를 덜컥 사면 당한다. 사기 전 가격 히스토리로 시세를 대조하라.
- 유사 이름 바꿔치기 — 일반 Raven을 Raven Navy Issue인 것처럼, T1 모듈을 팩션인 것처럼 광고한다. 사람들이 실제 아이템을 확인 안 할 거라 믿고 친다.
- BPO vs BPC, 조립 vs 포장 — 블루프린트 원본(BPO)인 척 복사본(BPC)을 팔거나, 포장 상태를 헷갈리게 한다.
공통 방어: 광고 문구가 아니라 실제 아이템 이름과 상세를 클릭해서 확인하라.
마켓 스캠 ③ — ISK 더블러와 피싱
- ISK 더블러 — "ISK 보내면 두 배로 돌려준다"는 제안. 제안 자체가 우스꽝스럽지만 꾸준히 당하는 사람이 있다. 처음 소액은 돌려주며 신뢰를 쌓고, 큰 금액을 보내면 잠수한다. 예외 없이 사기다. 투자·복권·자선 명목도 마찬가지.
- 서드파티 사이트 피싱 — 가짜 마켓/도구 사이트가 EVE SSO 로그인을 가로채 계정·토큰을 훔친다. 공식 EVE SSO를 거치지 않는 사이트에 로그인 정보를 절대 입력하지 마라. 신뢰할 수 있는 서드파티 도구는 공식 SSO 인증만 사용한다.
원칙 하나로 요약된다. 너무 좋아 보이면 사기다.
시장 리스크 — 스캠이 아닌 손실
스캐머가 없어도 시장 자체가 ISK를 갉아먹을 수 있다.
- 가격 폭락 — 패치·과잉공급으로 아이템이 무너지면, 매입가 밑으로 시세가 빠져 물린다. 사기 전 추세를 확인하고, 여러 아이템에 분산해 한 종목 크래시의 타격을 줄인다.
- 자본 묶임 — 회전 느린 아이템에 자본을 몰면 안 팔리는 동안 기회비용만 쌓인다. 유동성 있는 아이템 위주로.
- 언더컷에 갇힘 — 맨 앞 호가를 뺏긴 채 방치하면 안 팔린다. 자주 확인하거나 물량을 조절한다.
참고: 이제 안 통하는 스캠
옛날 가이드에 나오는 마진 트레이딩 스캠(예치금 부족을 악용해 매수 오더를 못 채우게 하던 수법)은 2020년 에스크로 100% 개편으로 사라졌다. 지금은 매수 오더가 전액 예치를 요구하므로 이 수법은 성립하지 않는다. 오래된 공략의 스캠 목록을 그대로 믿지 말 것.
요약 — 안전 체크리스트
- 하울링: 오토파일럿 금지, 화물 가치에 배 맞춤, 나눠서, 킬 확인.
- 컨트랙트: 수락 전 인벤토리·수량·아이템 재확인. 스캠의 90%가 여기서 막힌다.
- 미스프라이스·유사명: 광고가 아니라 실제 아이템·가격 히스토리를 확인.
- ISK 더블러·피싱: "두 배" 제안은 100% 사기. 공식 SSO 외 로그인 금지.
- 시장 리스크: 추세 확인 + 아이템 분산 + 유동성 위주.
- 만능 원칙: 너무 좋으면 사기다. 수락 전 한 번 더 확인.
여기까지가 트레이딩 입문 시리즈다. 원리(수수료)에서 시작해 스킬·허브·세 가지 거래법을 거쳐, 번 것을 지키는 법까지 왔다. 이제 남은 건 실전이다 — 작게 시작하고, 매물마다 확인하고, 스노우볼을 굴려라.
참고 자료: EVE University Wiki(Scams in EVE Online), PC Gamer, INN. 스캠 수법은 진화하므로, 낯선 거래는 항상 의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곳에 물어보라.